올해 스승의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월요일인 16일에 학생들은 선생님을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저도 학교에 교수님들에게 드릴 더치3리터를 제작해서 교수님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매주 내게서 커피를 배우는 1학년 학생들이 내게 찾아왔습니다. 꽃과 케익을 들고서는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더군요. 솔직히 부담이되기도 하고 내심 뿌듯하기도 헀습니다. 그간 가르친것도 많이 없는데, 기숙사 행사때 수익도 내고, 잘 따라와주는 학생들이 정말 고맙더군요.
아래 사진은 케익과 꽃 인증샷.



사실 지난주 부터 실험과 기타 여러가지 여건상 아이들에게 커피를 계속 가르쳐야 하는 갈등이 많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더 많은 갈등을 하게되었습니다. ㅜㅜ  하지만 개인적인 한계도 있고, 할일도 있고 해서 많은 강습을 할 수는 없을것으로 보이고, 아마도 이번주에 싸이폰과 우유거품내기를 하면서 마무리를 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선생님이라고 신경써주는 학생들이 고맙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네요.
 

Posted by cyppi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이 대화와 소통은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는데 매우 중요하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의도를 잘 파악하고, 내가 전하려는 것들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 서로 원하는것을 얻거나, 설득하고, 절충하게된다.
커피와 대화하면서도 위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스킬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커피를 추출하면서 커피와 말을 섞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화할수 있다. 이게 무슨 말같지 않은 말이냐고 ㅋㅋㅋ
일단 커피를 갈아준다. 그러면 커피는 갈리면서 생기는 미분과 향기를 전해주면서 앞으로 만들어질 커피가 어떨지 살짝 알려준다. 갈려진 커피의 입도역시 중요하게 들어야(?) 하는 정보다.
그러고 나서 커피에 물을 더해준다. 물과 커피가 만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양한 온도와 조건에서 커피와 물이 만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다시 커피와 대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커피에 물을 주면 커피는 갖고 있던 가스를 뿜어내거나 커피가 가지고 있던 카페인을 비롯한 여러 물질을 물에 녹여내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가만히 커피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커피나부가 자랐던 곳에 대한 이야기와 그곳의 날씨이야기, 추출할때의 기분등을 말해준다. 물론 역시나 귀로 들을 수 없고 코와 눈, 입으로 들어야 하는 이야기이다. 세계각지에서 온 커피들은 저마다 할말들이 많은거 같다. 이때에 서로들 저만의 이야기를 해댄다. ㅎㅎㅎ
그러고 나서는 커피를 한모금 마셔보면, 커피가 미쳐 하지못했던 속깊은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다. 좀더 커피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고, 커피가 혀에 속삭이는 향기로운 메세지도 들을 수 있다. 
끝으로, 같은 커피라도 추출방법에 따라 오색 찬연한 커피와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원두를 오래 방치할 경우 커피는 싫은 소리를 많이 할 수 있으니, 오래되기전에 격하게 아껴주며 관심갖고 대화를 시도해 보시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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