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과학'에 해당되는 글 1건

La Science Des Reves.

Movie 2007. 2. 2. 00:48
한국말로는 "수면의 과학".
엊그제 동생이 빌려온 비디오 "이터널 선샤인" 을 보고는 감독에게 반해서 다음날 극장을 찾아가 본영화.
영화감독은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원래는 CF와 뮤직비디오를 찍다가 영화감독을 하게됐다고 한다. 공드리의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와 견줄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토록 절묘하게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수면의 과학"은 사실 그리 많이 알려진 영화는 아니다. 영화배급을 맡고 있는 곳에서도 관객 2만 돌파기념 사은 이벤트를 하는 정도이니 알만 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영화는 인간의 인지적인 측면에서 볼때 꿈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아주 적절하게 표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는 약간 "이상" 하다. 하지만, "뇌"는 그렇게 느낀다. 뇌가 느끼게 되면 그것은 진정 사실인지 아니면 뇌속에서 사실을 적당히 조합해서 만들어낸 허구(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꿈 자체가 사실로 와닿는 것이다. 영화속에서 스테판이 우왕좌왕하면서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것은 이러한 구분이 모호한 세계에서 깨어나지 않은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뇌속에서 가공된 영상을 현실로 생각 하면서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것이 영화속에 나타나는 스튜디오이다. 그곳은 스테판의 뇌속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두개의 창문은 눈을 의미하고, 스테판이 생각하는 인물들은 그 스튜디오에 출연한다.
스테판의 TV Studio

이곳이 꿈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오른편의 이미지 촬영(?)을 통해 왼편의 완성된 꿈이 생산되는 것이다. 이런이미지는 실제와 꿈의 구분이 없다.


어떤이들은 어떤게 현실이고 어떤게 꿈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꿈과 현실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인지하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영화의 다른 측면들을 살펴보면 호감이 가는것들이 이곳저곳에 많이 있다. 특히나 감독이 손수 만들었다는 작품이 많이 등장하는데, 예를 들면, 1초 타이머신, 셀로판 테입으로 만든 물, 종이로 만든 자동차, 솜으로 만든 구름, 종이로 만든 스튜디오, 스위치를 끄기위한 장치등등.. 눈이 즐겁고 정성과 창의력이 듬뿍듬뿍 들어간 그런것들이 많이 나온다. :)
영화를 보면 굳이 종이를 많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우선 스테판의 스튜디오가 그렇고, 하다못해 멀쩡한 자동차도 종이를 덧대어 촬영했다. 잼있고 아기자기 하다. 참 맘에 드는 부분이다.
또한 영화에서는 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Natural Born Cyborg"에서도 나오지만, 손은 밖으로 나온 뇌라고 한다. 역시나 나도 동감하는 내용이고, 가급적이면 손가락을 이리저리 놀리며 뭔가 하는것이 좋다.  영화속에서는  엄청나게 커다란 손도 나온다. :)
영화속에서 주된 언어는 영어이다. 주인공인 스테판은 불어가 서툴다면서 영어를 쓴다. 중간중간 스페인어를 쓰고, 주변인물들은 불어를 많이 쓴다. 고로 여러 언어가 혼재해 있다. 여러 언어를 하나의 대화에서 같이 쓴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고 잼있는 일이다. 나도 영어로 생각할때가 있고, 한국말로 생각할 때가 있는데, 좀 다른 사고를 하게 된다. 이런 일은 인간의 뇌가  상징적인 기호들을 가지고 놀면서 생기는 현상인데,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뇌가 의미를 담고 있는 기호와 상징에 휘둘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잼있지 않은가?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꿈의 생산에 대해서, 어떻게 개인의 현실과 경험 욕구등이 반영되어 꿈으로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아주 재미있고 교육적이면서 약간의 로맨스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배우는 "이터널 선샤인"에 나왔던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짐캐리는 이영화로 비평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정말 연기 잘 했다.
수면의 과학 포스터


Posted by cyppi
1

cyppi

달력